크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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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4 08:50:43 작성 2021-08-14 09:56:42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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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중소기업이 연봉을 올려주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


어제 어떤 댓글에서 대리급  연봉인상율이 기억에 남아서 이 글을 써봅니다.


IT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가  고정적인 매출과 수익이 필요합니다. 왜 하도급이 있을까요? 하도급으로 인력장사를 하면 고정적인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인력장사의  경우 중급 프리랜서를 일년짜리 유지보수 업무에 넣어두면, 수수료로 매달 50만원씩 차감한다고 가정하고, 이러한 프리랜서를 10명 운용하면, 월 500만원이 그냥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물론, 그래서 잘하는 프리랜서를 관리하는 게 인력장사의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인력장사의 단점은 저런 프리랜서나 개발자들에게 호구처럼 단물을 몇번 빨아먹을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몇번씩 속고 나면, 실패의 경험으로 저런 업체,인력장사업체를  피하게 됩니다.


각설하고, IT 업계에서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번째  잘 팔리는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게임,알약, V3, 제니퍼,아래 한글 등등 업계에 알려진 이러한 솔루션들은 매년 라이센스 갱신등이나 업무협약 등으로 지속적인 수입이 들어옵니다.


두번째는 대중들이 필요한 서비스 입니다. 쇼핑몰, 검색엔진, 금융서비스도 포함해서, 이러한 서비스는 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꾸준한 수익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솔루션이나 서비스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어떻게 할까요? 

네 ......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이윤을 창출하죠. 흔히들 이런 회사들의 하는일을 SI,SM 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자신만의 솔루션도 없고, 서비스도 없는 회사를 예를 들면 대기업 퇴직한 부장, 이사급이 회사를 차리고 자신의 인맥 기반으로 영업을 한다고 가정하죠.


이런 회사들이 몇년동안의 대표의 인맥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수주를 할 수 있겠지만, 인맥은 영원하지 않죠.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바뀌는 법이니까요. 결국, 시간이 지나서 이런 회사들이 성공하는 부분은 영업조직이나 기획조직을 잘 갖추어서 저변을 넓히는 방법이거나 내부적으로 괜찮은 서비스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서비스나 솔루션을 런칭하기 전까지 -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연구소,연구조직은 항상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온 사람들의 지분을 나누어 먹는 구조입니다. 가령  연구소 인력을 우대하고 SI 프로젝트 파견 인력을 홀대하는 회사들의 경우, 오래 가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챙긴다라고 할까요. 돈을 벌어오는 고생은 SI팀이 하는데, 격려와 배려는 내부 연구소가 받는 회사는 누가 봐도 이상하죠.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그걸 잘 이해를 못하더군요.


각설하고, 한 중소기업이 인원이 100명이 있다고 치고,  순수개발인력이 50명이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남은 50명은 이 개발인력이 프로젝트를 수행해서 벌어온 돈으로 회사가 운영될 겁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죠. 

100명의 사람들의 한달 급여가 300만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100 * 300만원 = 대략 한달에 3억이 순수 인건비로 나갑니다. 그외 건물임대비, 영업비용등까지 고려하면 대략 한달에 4억이 순수하게 필요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한달 4억 * 12 = 48억원 대략 일년 운영비가 대략 50억원 정도가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일년에 몇개의 프로젝트를 해야 50억원을 만들 수 있을까요?

돌아와서 ...... 

이러한 회사의 인건비 구조에서 개발자에게 연봉을 3000에서 3200으로 올려줬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한달 평균 15만원 정도 정도 더 올랐다고 가정해 보고, 회사 직원들에게 적용해 봅시다.

100 * 315만원이 되었습니다. 대략 3억에서 1500만원이 인건비로 늘어났습니다. 1500만원 별거 아니네?

이거 일년으로 해보면 회사에선 1500만원 * 12 = 1억6천만원 /2 = 8천만원(개발자는 50명인걸 깜빡해서 /2 했습니다.) 이 늘어난 셈이죠.


회사가 잘 운영 될때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프로젝트도, 유지보수도 잘 되니까요. 그런데  작년에는 10개를 했던 프로젝트가 올해는 7개만 했다고 치면 어떨까요?


10개를 해야 50억을 채우는데, 7개를 하면, 눈에 띄게 힘들어 질 겁니다. 이럴 때, 회사가 구조조정을 시도한다고 쳐보죠. 특히 힘없는 개발자-신입이나 막내 포지션부터 쳐낸다고 합시다.


프로젝트를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입이나 막내들이 일을 못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제법 일을 하는 1~2년차 정도만 되어도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큽니다. 이 정도 인력들이 정리가 되기 시작하면, 부하가 발생하고, 그 부하는 바로 그 위 대리,과장급들에게 가중되죠.


당연히 불만이 쌓일겁니다. 안그래도 대리,과장급은 일이 많은데, 사람은 없고, 일만 늘어나니까요.


이런 악순환이 한번 시작되면 몇년 못가고 안녕히계세요. 할겁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런 부분 때문에 똑똑한 회사는 꾸준한 매출을 만들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거나, 수익을 저축하고, 좋은 사람을 찾고, 서비스나 솔루션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 좋은 서비스는 대기업,중견기업에서 많이 차지하고 있고, 솔루션은 일이년 해서 나오는 것들이 아닙니다. 적어도 기획부터 구현까지 짧아도 몇년이 걸릴 겁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대한 내부 인원은 달래서 연봉을 동결하거나 인상율이 적게해야 하고, 인건비를 관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월급 안받으면 일을 안할테니까요. 


결국 이런 이슈는 이직을 고민하게 만들지만, 이직은 생각외로 큰 이슈고 , 고민이 되니까......막상 옮기고 싶어도 고민이 매우 드는게 현실일겁니다.


좋은 회사라면 당연히 연봉을 올려주고 대우를 해줘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작은 중소기업이 그렇게 돈을 주려면, 그만큼의 영업능력과 수주능력,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일년에  대리급들에게 500만원씩 연봉을 올려준다면, 정말 좋은 회사일겁니다. 그런데 , 대리급을 500만원을 올려주면, 그보다 일을 더하는 과장,차장급은 얼마나 연봉인상이 되어야 할까요?

1000만원?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도 아닌데 과연 가능할까요?


결국 중소기업 현실은 팍팍합니다.

가끔 오키에 탁월한 신입,대학생들의 글도 보기는 했지만, 대다수 일을 찾다가 찾다가 넘어온 케이스일 경우 발군의 실력을 가졌거나, 노력만큼은 타고나서 대기업도 들어갈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까요?


많은 분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업계의 현실도 모르고, 학원수료후 고생만 하다가 다시는 안해 하는 분들도 많이 봐서 드리는 말입니다. 


말로는 누구나 매년 1000만원씩 연봉을 올리고 싶지만, 현실은 그런 회사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항상 돈을 많이 준다면 그만큼 일을  시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제부터 갑자기 흥이 나서 글을 쓰기는 했지만, 막상 쓰고 보니 별로 위로가 되는 글이 아니니,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뭐 그렇다는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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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6

  • charlatan
    4k
    2021-08-14 09:51:21

    결국 외주 인력 아웃소싱을 수익모델(?)로 하는 기업은 정직원을 유지하기 보다는 프리랜서에 의존할 수 없는 것이죠. 잘 되면 프리랜서들이 정직원같은 관계를 맺으면서 그 업체와 계속 일하게 되는 것이고...

    사실 투명하게 단가를 책정하고 상생의 환경을 조성하면 "사람 장사"하는 회사들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나름의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다만 프리랜서들을 마치 뜨내기 손님처럼 생각하고 어떻게든 단가를 낮춰서 이익을 더 남기려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죠. 이력서 수집이나, 낚시성 구인공고, 말도 안되는 것을 업계 표준인 것처럼 속이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 SI는 그야말로 고이고 고인 물이 되어 가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 pooq
    8k
    2021-08-14 12:15:10

    SI 업체와 프리랜서는 오래가기가 힘든 구조죠.

    SI는 "내가 이런 좋은 일감을 소개해줬으니 당연히 수수료를 줘야지"
    프리랜서는 "수수료 주는건 인정하는데, 근데, 왜 매달 몇백씩 떼어가는데? 그렇게 떼어가면서 니들이 하는게 뭔데?"


  • liver
    91
    2021-08-14 13:45:19 작성 2021-08-14 21:56:39 수정됨

    si회사 따위를 애정 가지고 이해해 줄 필요가 있는지?.. ㅎㅎ

    그렇게 월급 조정하고 회사 어려워지면 신입부터 자른다는데 미쳤다고 ;ㅋㅋㅋ

  • 늦어도공부하자
    711
    2021-08-14 15:01:04 작성 2021-08-17 13:05:15 수정됨

    좋은 내용이지만

    뻥튀기로 속여먹는 인력업체가 많다보니 정상적인 SI 회사가 적습니다.

    저도 첫 회사 잘못 들어가서 더러운 경험 겪어봤습니다. 

    파견갔는데 뻥튀기 된걸 깨닫고 연봉 더 올려달라 대표에게 요구했는데

    경력 없는 신입에게 월 200 주는 것이 업계 국룰이다. 억울하면 경력 쌓아라 

    헛소리만 듣고 끝났습니다. 당시 고객이 제 인건비로 월 550 주더군요.  

    대표가 외제차로 SNS 자랑 많이하던데... 

    저기 말고도 많은 업체가 사기치고 있습니다.

    SI 업계는 이해할 필요 없습니다. 


  • 에르딘트
    3k
    2021-08-21 03:24:24

    1명 상주 하는데 월 1200 받고 직원한텐 3~400 주는거 봤는데요? 참고로 중급이였어요

  • 피곤하다
    90
    2021-08-30 21:39:06 작성 2021-08-30 21:40:02 수정됨

    현실  SI 수주 후 발주사 외부에서 진행 시

    ISP 상

    아키텍처2 (3개월 투입), 개발자5(3개월투입) 투입인데

    제대로 할  수있는 아키 가능한사람 한명 개발자 한명이서 처리함  

    물론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면 풀로투입하겠지만..

    회사에서 1차 계약 상태면 대략

    아키텍처  2천정도 받아가고

    개발자는 평균 잡아 1천정도 받아감


    성공적으로 프로잭트 6개월 진행 하면 회사서 적어도 영업이익 이런거 외에

    투입 시점 제하더라도 1억5천 정도 남음 인건비+기술비 직원에게 제대로 줄일 없으니 +@ 더있을꺼고

    사실상 2명서 지지고 볶고 한 거에 대한 +@ 없음 


    여튼 이런데 은근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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