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e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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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7 20:09:42 작성 2021-07-17 20:24:31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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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개발자, 당신이 회사에서 고통받는 이유


자격증 ?


현재 국비학원, 부트캠프 출신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개발자로 전업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개발자로 취업하려는 수많은 취준생, 사회초년생들.


이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학력, 자격증이 중요한 우리 사회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관성적으로 자격증학벌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키에만 해도 정보처리기사SQLD리눅스마스터 같은 자격증들이 개발자로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냐는, 제 관점으로 봤을 때 하등 쓸데없는 질문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구요.




모두 다 단단히 잘못된 방향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격증 공부내용은 대부분 실무와 큰 관련이 없고, 기출문제 문제은행식의 시험들이라 그냥 기출문제만 달달달 외우면 붙는 시험들이 절대 다수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원자가 학벌이 좋고, 자격증이 많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증거 정도는 될 수 있고, 그러한 성실한 태도를 밑바탕으로 개발을 빠르게 습득할 수도 있다는 상관관계까지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학벌도 좋고 자격증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개발도 잘 할 것이다라는 확실한 인과관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의 스펙


타 직군은 학력, 자격증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 그 사람의 객관적인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딱히 없기 때문이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개발자는 좀 다릅니다.

코드라는, 개발자의 객관적인 실력을 유추해볼 수 있는 확실한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 직군에서 넘어오신 분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개발자는 학력과 자격증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라는 인식이 업계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겁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개발회사개발자들은 채용시에

지원자의 깃허브, 깃랩과 같은 코드 저장소를 무조건 봅니다.

비슷한 이유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것이고요.


이러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럼 나는 학력, 자격증같은 스펙이 없는데 코드만 보여줄 수 있으면 개발자로 일할 수 있는건가?


맞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고통받는 이유는 ?


회사가 직원을 채용하고, 지원자가 어떤 회사에 입사한다는 것은 서로가 큰 리스크를 가집니다.


회사 입장에서 봤을 때 일이 많아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 한명을 잘못 뽑아 그 일이 제대로 처리가 안된다면 그것은 큰 손해입니다. 우리나라는 해고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3개월 수습후 정규직 전환같은 제도들이 있는 것이고요.


즉, 사람을 한명 잘못뽑았을 경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3개월을 기다리고 그 사람을 내보낸 뒤에 다른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끝일까요?

아닙니다. 사람을 뽑았는데 그 사람이 기존에 잘하고 있던 직원들과 마찰이 생겨서 기존 직원이 줄퇴사 하는 경우들도 수두룩합니다.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지원자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어떤 회사에 입사를 했는데 회사에서 직원을 소모품처럼 취급하고, 복지도 안좋고, 연봉도 짭니다.

그냥 회사 때려치우고 이직할 수 있을까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이직할 직장이 마땅치 않아서, 결혼을 하고 아기가 있어서, 현재 지갑 사정이 여유롭지 못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그러니까 지원자 본인도 어떤 회사에 입사할 때 본인이 큰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채용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회사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행위라고 생각되지만,


반대로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이 회사에 들어가도 될지, 충분한 조사를 하고 판단을 정확하게 내려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개발자로 취업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개발 업계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SI회사

2. 솔루션회사

3. 서비스회사


빅3라고 불리는 SI 3대 대기업, 그외 수 많은 SI기업들의 매출 규모와

소위 네카라쿠배라고 불리는 서비스회사들의 매출규모를 비교해보면 아직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개발시장 파이의 절대다수를 SI업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SI업계는 갑을병정무와 같은 하청구조를 가집니다. 건설업계와 아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청 구조에서 하도급법상위 업체는 하위 업체가 어떤 짓을 하건 간섭할 수 없습니다.

하청 업체는 상위 업체에 약속된 기한에 약속된 어떤 것만 제공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뻥튀기라고 순화해서 말하는 경력사기 행태가 아주 만연합니다. 

내부적으로 뭘 하건 상위 업체에 정해진 기한에 약속된 것만 전달해줄 수 있으면 문제가 없으니까요. 상위 업체는 하위 업체에 간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속사정으로 경력사기관행으로 포장되었고 뻥튀기라는 이름으로 순화되어 SI업계에 단단히 뿌리내려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력사기로 더 큰 수익을 올리는데 자사 인력들의 학사학위, 정보처리기사 같은 국가자격증은 회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즉, 개발자 본인에게는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안되지만, 소위 보도방이라고 불리는 경력사기로 먹고사는 회사들에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 SI가 개발 업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
  • 경력사기가 뿌리깊게 내려져 있다는 점
  • IT붐으로 국비, 부트캠프 출신의 신입 개발자가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


개발자로서 정상적인 회사를 찾고자 한다면 이 세가지 요소가 맞물려 있는 현실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코딩교육 몇달 받고 개발자로 취업하려면 별별 개같은 꼴을 다 볼 겁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도 보도방에 취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이것을 꼽을 수 있겠네요.


  • 뻥튀기 업체가 아니면 개발자로 취업할 수 없었다
  • 서류를 아무리 돌려도 면접 보자는 곳이 보도방 말고는 없었다


즉, 시장에서 본인의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개발자로서는 하등 쓰잘데기 없는 자격증 같은것에 목을 매면서 시간을 낭비하죠.

왜? 보도방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 🤔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이 회사에 취업하는 것도 큰 리스크를 가짐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조사와 면접을 통해 회사를 충분히 평가하고 입사할지 말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선행되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면접까지는 프리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경쟁력이 본인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면접에 들어가서 면접관들이랑 대화를 나눠보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봐야만 회사의 속사정을 약간이나마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방은 학벌, 자격증 따위 안 봅니다. 그냥 일단 경력 가라 쳐서 밀어 넣고 보면 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당신이 코딩을 아예 할 줄 몰라도 일단 채용부터 하고 보려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상적인 SI의 경우에는 학벌, 자격증을 아예 안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요 매출이 대부분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학벌과 자격증이 매출에 큰 플러스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입사했는데 정보처리기사 없으면 따라고 지원까지 해주는 회사도 많습니다.

그리고 좋은 SI의 경우에는 코드까지도 검토하여 자사의 인력풀을 잘 관리합니다.

대표적으로 빅3같은 SI를 생각하면 됩니다.


솔루션 회사의 경우 사장맘에 따라 보도방이 될수도, SI가 될수도, 서비스가 될수도 있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습니다.


서비스 회사의 경우 학벌, 자격증을 아예 안봅니다. 오로지 코드만 봅니다.


정리하자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학벌과 자격증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제대로 읽었다면 회사에서도 직원을 채용하는데 큰 리스크가 있음을 이해 했을 겁니다.

소위 블랙기업이라고 불리는 곳이 아닌 정상적인 회사들은 채용 프로세스가 굉장히 빡빡하고 기간도 깁니다. 혹은 회사 사정으로 인해 채용 프로세스가 길지는 않더라도 지원자를 검증하고자 하는 노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 채용에 그러한 노력을 쏟는 만큼,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포트폴리오 같은 것들을 충분히 심도 깊게 검토합니다.

당신이 깃허브와 같은 코드저장소에 작성한 코드들까지도 다 찾아 보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정리


  • 개발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SI업계는 보도방이라는 x같은 요소로 인해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상황이다
  • 개발자에게는 코드라는, 자신의 수준을 회사에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한다
  • 단순히 취업에 목 매는 것이 아닌, 자신도 회사를 평가하고 입사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게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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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3

  • illuza
    1k
    2021-07-17 20:44:58

    일단 선추천 후 읽도록 하겠습니다...

    -3
  • illuza
    1k
    2021-07-17 21:17:09

    글 전반적으로 서비스 회사나 매출이 큰 회사를 일단 너무 모범적인 케이스로 생각하시는게 아닐까 합니다...

    보는 사람들 눈이 많아서 그들도 프로세스는 코드 중심으로 해놓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 정말 그렇게 돌아갈까요..


  • 타트
    430
    2021-07-17 21:28:53 작성 2021-07-17 21:40:34 수정됨

    완전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는 비전공자 출신으로 솔루션 회사에서 일하다 퇴사했습니다. 

     일은 잘하는 편이었지만 스스로의 코드에 항상 의문이 있어서 퇴사하고 1년간 프로젝트하면서 개발 공부만 했어요.

    지금은 서비스회사로 취업 하려합니다. 공부 열심히한만큼 자신있네요.


    다만 si회사는 과거도 지금도 저는 기피하고 있습니다. 

    연봉테이블도 정해져있고.. 안좋은 얘기도 너무 많고.. 스프링도 하기싫고.. 


  • shirohoo
    1k
    2021-07-17 21:42:08

    왠지 논란은 좀 있을수도 있을거같지만.. 그래도 잘 읽었습니다.

  • 쿠잉
    4k
    2021-07-17 22:23:45

    일부만 공감은 되나 논란이 있을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 초무쿤
    6k
    2021-07-18 01:18:09 작성 2021-07-18 01:19:41 수정됨

    @@ 동감

  • leo.t
    34
    2021-07-18 05:33:03

    포폴도 포폴 나름이라서 특히 클론 코딩이라고 강의만 듣고 그대로 따라치기 한 것들은 무쓸모 입니다


    제대로 된 회사들은 그런 류의 포폴들을 바로 서류에서 탈락시키죠


    클론 코딩을 하더라도 거기에 추가로 자신만의 응용, 생각, 시도와 실패가 들어간것을 원합니다

  • 인천 취업 준비생
    22
    2021-07-18 15:58:50

    좋은글 감사합니다.

  • Twte
    41
    2021-07-19 12:03:39

    감사합니다

  • 삼식이
    1k
    2021-07-20 13:05:09

    다른자격증 다 없어도 정보처리기사는 필요함

  • Cyp
    399
    2021-07-21 04:47:12 작성 2021-07-21 04:47:32 수정됨

    대기업이나,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 에서는 이 글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업은 극 소수라는거, 제 체감상 10% 도 안될겁니다.


  • youngyoung
    2k
    2021-07-24 21:52:10

    일부는 공감하지만 저와는 생각이 좀 다르네요

    자격증은 없는것보다는 있는게 맞습니다. 최소한의 체크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거의 실무와 연관없는 공부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실제 공부하면서 실무에선 잘 볼수 없는 기능이나 설계방식도 알게 됩니다.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확인이죠  재미없는 개념 설명도 포함해서 말이죠

    실무에서 보다보면 쓰던것만 알고 다른 기능이나 방법을 몰라서 이상하게 설계나 코딩해놓은거 자주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생각하면 자격증 자체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 자격증 취득 방법이 문제죠 . 덤프 이용해서 답만 외운다거나. 등등..

    확실히 요즘은 깃등을 통해서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는것도 가능하다 보니 예전만큼은 자격증의 유무가 크게 작용한다고는 생각안하지만.

    깃도 취업용으로 거의 복사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보여주기식으로만 해놓은 사람들도 있다보니

    완전 신뢰는 안갑니다. 뭐 좀 이야기하다보면 금방 실력 보이니까.. 큰 문제는 아니지만..

    뭐 결론은 자격증에 목숨을 거는것도 문제긴 하지만, 자격증취득이 시간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10년차 개발자입니다.

  • return true
    3k
    2021-07-26 09:10:38

    타트님 유명한 서비스 업체들도 스프링은 다들 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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