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에 30대 중반, 그 나이에 3년 반의 개발 경력. 그것도 SI회사.
헤드헌터 입장에서 보면 사실 어디 추천하기 거의 불가능한 이력서.
그런데 자기소개서에 몇가지 포인트가 내 눈을 끔.
- JavaScript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개발 (Github 레파지토리)
- 취미로 집에서도 코딩하고 공부
- 규칙적인 생활을 오랫동안 하여 기계 인간이라는 별명
- 최근엔 데이터 시각화와 머신 러닝 알고리즘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
- 좋아하는 언어 타입은 동적 타이핑 + 함수형 코딩이 가능한 JavaScript나 Scala
- 마우스보다 키보드를 선호하며, 정규표현식을 즐겨 사용.
- 도구 같은 걸 만들면서 일하는 걸 좋아함.
흠.. 아무래도 얼굴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에 화상인터뷰 진행.
중학교부터 코딩을 시작한 계기가
게임을 너무 좋아했는데 부모님이 게임을 안사주셔서
직접 게임을 만들어 쓰겠다고 코딩을 시작했었다고..
고등학교 때도 코딩을 했으나
부모님이 '괜찮은 간판'을 원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인서울 상당히 괜찮은 학교의 '철학과' 입학...
10년 동안 적성 안맞는 전공에, 취업도 못하고 방황하다가..
(헬스트레이너, 보험회사 TM 등등..)
나이 서른에 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다시 코딩 시작.
너무 재밌는 프로그래밍...
이후 방통대 커리큘럼 보고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자료구조 등을 독학으로 공부.
4년 동안 열심히 개발에 매진했으나
SI회사에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에 결국 SI탈출 결심했다고..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요새 엄청 잘나가는 모 스타트업 CTO님이 보고 싶다고 하심.
(참고로 이 회사, 말이 스타트업이지, 대기업 그만두고 들어간 사람 엄청 많은, 대우 좋은 훌륭한 회사)
추천 후 온라인 코딩테스트 진행. ( codility.com )
보통은 3문제 내면 대부분 한 언어를 선택하는데 이 선수는
하나는 Scala, 하나는 JavaScript, 한 문제는 SQL 선택.
만점!
(회사 지원자 중에 최초였던 듯)
기존 다니던 SI회사 연봉보다 꽤 많이 올려서 입사.
하필이면 우리 집에서 가까와서 저녁 같이 하면서 얘기 나눠보니..
정말 '기계 인간'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선수.
코딩 공부 위해서 술 전혀 안하고,
회사에서 휴가를 줘도 집에서 코딩, 코딩, 공부, 또 공부..
프로젝트 파견 나갔다가 종료 후 회사로 복귀하면 보통은 딩가딩가 하기 마련인데
이 선수는 사내에서 스터디그룹 만들어서 공부 또 공부..
사람은 어찌나 그리 또 착한지..
IT헤드헌팅 5년 역사상 가장 보람차고 의미있던 케이스.
- 나를 안 만났으면 서비스회사에 지원할 수 있었을까. ^^b
- 그 선수를 단박에 알아봐주신 훌륭한 CTO 없었으면 채용이 될 수 있었을까.
정말 뿌듯.
저런 분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이 선수 모시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얘기 한 번 들어보는 자리 만들어 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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